항암 치료 중인 노인들이 말하는, ‘오래 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이것’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노인 암 환자 및 전문의들의 ‘노인 암 환자 치료 의사 결정 관련 인식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서 노인 암 환자의 질병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현재 노인 암 환자의 치료 결정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며, 관련 진료 지침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항암 치료 중인 노인들이 말하는, ‘오래 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이것’은?
1. 노인 암 환자의 치료 목표 및 의사 결정 요인 분석
국내 거주 65세 이상 노인 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75%의 노인 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 목표로 ‘삶의 질 향상’을 꼽았으며, 이는 ‘생존기간’을 중시하는 응답(25%)보다 높았다. 항암 치료법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요인은 의사의 권유(64.8%)였고, 이어서 본인 결정(20.1%), 가족 결정(13.4%), 지인의 권고(1.7%) 순이었다.
2. 치료 의사 결정의 불확실성과 갈등 요인
환자들이 자신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확신하지 못하는 점과 불충분한 정보 제공이 치료 의사 결정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어떤 선택이 나에게 최선인지 명확하다’에 동의하는 비율이 39%로 낮았고, ‘더 많은 조언과 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0%로 높았다.
3. 전문의의 의사 결정과 환자 인식 차이
국내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 38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문의들이 치료 의사 결정 시 ‘환자의 결정’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이 치료 의사 결정 주요 고려 요인으로 ‘의사의 권유’를 꼽은 것과 대비된다. 환자의 기능 상태, 동반 질환, 암 종류 등이 치료 결정 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4. 연구 결과에 따른 제언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재태 원장은 이 연구를 통해 환자와 의사 간의 인식 차이를 확인했으며, 진료 현장에서 최적의 의사 결정을 위해 임상 진료 지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 박동아 선임연구위원은 환자의 기능 상태 및 노쇠 정도와 환자의 선택을 적절히 고려해야 최적의 치료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국내 노인 암 환자에게 객관적인 근거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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